여행이야기/몽골

흡수글 지역- 승마체험

무숙자 2017. 8. 1. 09:40

2017, 07, 07 (금) 여행 11일째


어제 새벽녘에 추웠다고 했더니 숙소 스탭이 밤중에 난로 속에 장작을 몇 토막 더 넣어주어서 새벽녘까지 춥지는 않았다.

흡수글 지역은 푸른 초원이 있고, 넓은 지역에 걸쳐서 침엽수의 산림도 있어 땔 나무는 흔하다.

그래서인지 게르 외에도 통나무로 지은 가옥이 많고, 실내 벽면장식을 나무판으로 한곳도 많았다. 내가 머무는 숙소는 나무를 자를 때 나오는 톱밥을 친환경 화장실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늘은 말을 타고서 주변 초원과 방목하는 양떼들을 구경하고, 유목민의 집을 방문하는 승마투어를 신청했다.

승마 가이드는 안전에 관한 간단한 주의사항을 설명하고서는, 말 등에 올라타는 것을 도와주었다. 20 여 년 전에, 몇 달 동안 승마의 기본을 배우기는 했지만 그동안 계속하지 않아서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승마 가이드의 지시대로 잘 따랐다. 이곳에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정말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숙소가 있는 마을을 벗어나서 푸른 초원에 진입하고, 이내 침엽수가 우거진 숲을 지나니 멀리 집한 채가 보였다. 유목민이 사는 집이란다. 풀밭으로 된 마당에서 어머니는 중국식 체조를 하고 있었고, 딸은 우리를 보고는 반갑게 맞이하였다.

43세 된 어머니와 17세 된 딸이 방안으로 안내 하더니 수태차를 먼저 한잔 내 놓는다. 야크 젖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야크들을 많이 방목하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젖을 짜서 야쿠르트도 만들고 치즈도 만든다고 한다. 방안에는 큰 그릇에 담긴 야쿠르트와 치즈가 발효되고 있었다. 고기 기름 덩어리와 살코기도 방안에 걸어서 말리고 있었다. 말린 과자 조각을 내 놓는데 먹어보니 새콤하기는 하지만 단맛은 없었다. 아롤이라고 불리는 말린 야쿠르트인데, 바깥 볕에 말리고 있는 것을 직접 보여 주기도 하였다. 야크 털실로 짰다는 모자를 2개 사니까, 야쿠르트 말린 것을 한 봉지 담아 주기도 한다.


영어를 잘하는 딸은 방학을 맞아서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고, 아버지는 돈벌이를 위해 외지에서 승마가이드를 한다고 하였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 애쓰는 부모의 모습은 지구촌 어디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유목민의 집을 나와서 넓은 초원에 이르니, 풀을 뜯고 있는 야크와 양과 염소가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이고 말을 타고 주변을 돌보는 이도 있었다. 저 푸른 초원위에 목동과, 양떼와,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실 떠 있으니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물이 한줄기도 흐르지 않는 폭이 넓은 마른 하천을 지나기도 하는 등   말등 위에서 여러 풍경을 구경한 후, 3시 무렵 다시 출발한 지점으로 되돌아 왔다. 오늘의 호스라이딩은 삼림욕을 겸한 최고의 힐링 이었다.

오늘 수고한 젊은 승마 가이드와 함께 늦은 점심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는, 사례하고 되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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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글 호수 초입 마을인 하트갈에 위치하고 있는 이 숙소(GARAGE 24  Guest House)는 소련의 영향을 받던 시절에 차고지로 사용되다가 탈바꿈을 했으며, 겉은 후진듯 하지만 안은 편안한 분위기였고 매니저(Tunga   T.99836939)와 스탭들이 대부분 영어를 할 줄 아는, 친절하고 상냥한여자분이라 한곳에서 5일을 지내다가 온 곳 이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느라  이른 새벽에 나왔는데 내 가방을 메고, 저만치 배웅을 해준 매니저와 요리하신 스탭분이 다시 생각난다. 게르, 하우스, 도미토리등을 선택하여 숙박 할 수 있었으며 음식주문은 물론 승마등 일부 투어도 소개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