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중국(서남부)

귀주성의 성도인 귀양(贵阳구이양) 시내 모습들

무숙자 2016. 4. 26. 16:47

2016, 03,30 (수) 흐린후 맑음 : 여행 2일째

 

어제(2016,03,29) 부산김해공항에서 국제선으로 상해푸동공항을 경유하여 (2시간 정도 소요) 상해에서 중국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3시간정도 소요) 귀양공항에 내리니 20시가 되었다.  공항버스가  귀양 시내 기차역 앞에 내려준다.(10)  인터넷을 통해서 잘 알려진 퉁다호텔을 찾으니 휴업중이었다. 근처 다른 4성급 호텔을 가니 288을 달란다. 자유여행자에게는 너무 비싸다. 인근 다른 3성급 호텔은 숙박료는 적당한데 글세 여권을 조회 하더니 숙박이 불가능 하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귀양시는 외국인에 대한 숙박 규정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고급 호텔이 아니면 외국인들은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호텔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중국말을 모르니 자세한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한참 동안을 헤메었다. 1시간을 헤멘 끝에 간신히 가능한 호텔을 찾았는데(138) 영어가 되지 않아 한자로 필담을 했다. 그들이 쓰는 간체를 대충은 알 수 있겠고  내가 쓰는 번체도 그들이 대충은 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행히 귀양 기차역이 가까이 있어 이동하기는  한층 편리하게 되었다.

 

어제의 피곤함을 뜨거운 물로 씻어 내고,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후 귀양 시내 구경을 나섰다. 귀양이 귀주성의 주변을 돌아보는 중심도시이니 첫날은 항상 시내 구경을 통해서 전체 지역 분위기를 파악하면 이후 일정이 쉬워지기도  한다.

 

시내에 있는 1600년 무렵에 지었다는 갑수루는 귀양시의 상징물이라고 하여 먼저 가 보기로 했다. 시내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야 거리를 쉽게 익힌다. 가는 길에 인민광장을 지나게 되었다. 중국의 모든 도시의 중심에는 모택동의 동상이 있는 인민광장이 있다.

넓은 광장에는 청동으로 무언가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묘족들이 즐겨 부는 악기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귀주성은 소수민족을 상징할 만큼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성이다.

 

주변의 건물들이 중국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상당히 세련된 건물과 높은 고층건물이 즐비했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줄이야 알지만 이렇게 넓은 광장에 훌륭한 건물들이 즐비하디니... 더군다나 귀주성은 중국에서도 오지라서 발전이 더딘 곳이 아닌가? 어쨋든 대단하다.

개발이 더디니까 낡은것을 헐고 최근의 수준으로 건설하기가 더 쉬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떠나는 중년의 남자도 만났다. 여유가 있으니 하는  취미일 것이다. 도심은 정리정돈이 잘된 아주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귀주성이 오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가 없었다.

 

갑수루 주변에는 수양버들이 연두색 잎을 다 피웠고, 겹 벗꽃이 활짝 피어 여행자를 반긴다. 한국은 4월 초가 되어야 홑벗꽃이 피고 그 후 한달은 지나야 겹벗꽃이 피는데 대체로 계절이 한달은 빠른것 같다. 이곳은 위도는 낮지만 고도는 높은 지역이다.

 

시내 공원 주위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카드놀이를 하거나 마작을 즐기는가 하면 남녀가 자연스레 모여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면서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장면은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가 있다. 몇 해 전에 여행한 지역인 동북쪽 지방에서 부터 이곳 서남지역까지 고루 볼 수 있는 모습이니 중국 전역이라고 해도 될듯하다.

 

거울 하나에 앉는 의자 하나 들고 다니면서 손님을 맞는 거리의 이발사도 더러더러 보이고,  신발을 닦아주거나 발톱을 정리해 주는 거리의 사업자?도 쉽게 볼 수 있는 도시이다.

 

시내버스 요금은 무척 싸다. 요금이 1元  버스가  있고,  2元 하는 버스가  있었다.    2층으로 된 시내버스의 2층 앞 좌석에 앉아서 시내를 돌면

시내투어가 따로 없다.

 

오후 늦게 숙소 근처인 귀양역 주변으로 오니  길거리 음식을 파는 천막이 주변 인도를 꽉 메우고 있다.

많은 인파가 복잡하고 무질서하게 북적인다.  아! 중국이구나.  이 거리를 헤집고 다녀야 하니 중국에 온것이 틀림이 없구나.

 

귀주성의 서강묘족 마을에서 본 苗族들이 부는 악기인 '루썽(Lusheng)' 을 형상화한 조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