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토) 맑음
고비사막 투어 3일째- 오전
지난밤은 숙면을 했다.
5시 인데 해가 막 떠오른다. 일출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사막에서의 일출광경은 또 다른 경이로운 장면이다.
어제 늦어서 가지 못한 사구(모래언덕)인 홍고린 엘스(Khongoryn Els) 를 아침 식사 전에 갔다 오자고 한다.
숙소인 게르에서 보면 수십 Km 넘게 이어진 듯한 사구가 저 멀리 보이기는 했지만, 가까이 가서 체험하는 일정이다.
자동차로 20 여분 가서 내리니 눈앞에 거대한 사구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었다. 이제서야 ‘내가 사막에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막이라고 해서 바로 사구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로 풀이 적은 자갈과 모래밭을 여러 시간 지난 후에 비로소 볼 수 있는 것이 사구이다. 이 사구를 보기 위해 우리 여행자들은 자동차로 이틀을 힘들게 달려온 셈이다.
10 여년 전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쿠리사막의 사구를 오르며,근처 사막에서 하루 밤을 야영한 적은 있지만 주변 풍경이 또 새롭다. 사구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주변을 조망하기로 했다.
모래언덕의 경사는 40도 정도 된다. 한걸음을 나아가니, 두걸음이 미끄러진다.
너무 힘들다. 2년 전 히말라야에서의 트레킹 만큼이나 힘들다. 쉬지않고 스무걸음을 계속 전진할 수가 없었다.
먼저 올랐갔다 내려가는 서양인 여행자를 만났다.
“나는 당신이 부러워요.”
“힘내세요.”
인사를 주고받은 후, 다시 올랐다. 두 손과 두 발로 기어서 오르니 미끄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폼은 꽝이다.
드디어 높이가 300 m 나 된다는꼭대기에 다다랐다. 기슭에서 걸으면서, 기면서 오른지 1시간 만이다. 소리 나는 모래언덕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구이다. 모래알이 바람에 흩날리는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히말라야의 설산 정상부근에서 눈발이 날리는 설운처럼 흩날린다. 계속 되면 모래가 쌓이는 면이 조금씩 이동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구는 움직인다고 한다.
주변을 살피니, 15 Km 폭에 길이가 100 여 Km 된다는 거대한 모래 언덕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었다. 더 멀리는 키 작은 나무가 자라는 대평원의 사막이 펼쳐져 있다. 온갖 포즈를 취하며 인증 샷을 찍는 대만여자 아이들이 귀엽다. 내려 갈때는 엉덩이로 모래 썰매를 타면서 10분 만에 내려왔다.
일정중에 1시간 동안 낙타 타기가 있다.
오래전 인도여행때 쿠리사막에서의 낙타타기 체험에서 성질이 고약한 외봉낙타를 타다가 엉덩이에 물집이 생긴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낙타타기를 주저했다. 낙타도 순한 녀셕이 있는가 하면 한성질하는 못된 녀석도 있다는것을 그때 알았다. 이곳 고비사막은 외봉낙타는 한마리도 보지 못했고 상봉 낙타만 보였다. 생김새가 순하게 생긴 녀석을 골라서 타겠다고 요청하고 골라서 탄 낙타는 콧구멍을 벌렁일때 콧물이 튀는것 외에는 재미가 있었다. 발바닥이 땅에 닿으니 솥뚜껑 만큼이나 넓어진다. 이것이야 말로 마당발 이다. 그래야 모래에 빠지지 않겠다고 생각된다. 사막에 적응된 짐승이니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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