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01, 20일째
'피츠 로이' 산 과 호수 주변 트레킹
높이 솟은 바위 산인 ‘피츠 로이’에 일출 때 태양빛이 반사된 붉은 산을 보려면 아주 이른 새벽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하루 트레킹으로 가볍게 다녀오기로 했다.
‘칼라파테’의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지나니 주변의 높은 산을 함께 거느린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피츠 로이’ 산임을 금방 알 수가 있었다.
30 여분을 더 지나 트레킹을 위한 초입 마을인 ‘엘 찰텐’ 에 도착했다.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카페나 레스토랑, 숙소 등이 모두 예쁘게 지어져 있었다.
등산로에 진입하니 바람이 세게 분다. 큰 나무들의 가지가 휘어져 자란것으로 보아 이곳은 항상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인것 같았다. 주변의 산 경치가 예사롭지 않다. 아래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설산에서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인가?
산에는 몇 아름이나 되는 크기의 침엽수가 줄지어 있고 머리에 빨간 깃털을 한 딱다구리로 보이는 새가 나무껍질을 쪼고 있었다.
구비를 돌때마다 더 크게 다가오는 눈 덮인 바위산을 좀 더 크게 보기 위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힘들게 올랐는데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하나? ’ 했는데
“와우!” 커다란 호수가 나타났다. 물이 맑아서 물속의 돌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야말로 속이 다 들여다 보인다.
그 건너에는 엽서에 본 ‘피츠 로이’산이 우뚝 솟아 있다. 자세히 보니 골짜기에는 빙하로 덥힌 곳도 보인다. 이 빙하가 녹아서 흘러 아래쪽에 강물을 이루는 것인가?
맑고 푸른 하늘위에 구름이 바위 옆을 지나고, 바람이 잔잔하고 맑아서 바닥의 돌들을 다 드러내 보이는 맑은 호수, 그리고 주변의 우거진 침엽수림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경치였다.
산속의 숲에 들러쌓여 있어서 바람도 잔잔하다. 호숫가에 앉아 건너 ‘피츠 로이’ 바위산을 바라보면서 준비해간 김밥을 먹었다. 주변에는 잘 갖춘 장비로 산속에서 숙박을 하려는 트레커들도 더러 보였다.
우거진 숲속을 지나면서 올라간 길을 되돌아서 내려오는 길은 한층 쉬웠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산을 오르내리면서 설산과 호수를 눈으로 즐긴 하루 였다. 하늘이 맑아서 트레킹 하기 최고인 날씨였다. 이곳은 변화 무상한 날씨라서 바위 봉우리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난 여행의 운이 따르는것 같다.
‘엘 찰텐’ 마을로 내려와서 작지만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동안 트레킹의 피로를 풀었다.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아침에 출발한 곳 , 숙소가 있는 ‘칼라파테’로 되돌아 왔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레스토랑에 들러, 포도주를 곁들여 양고기 바베큐를 먹었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 냄새도 나지 않았고 아주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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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때 붉은 태양광이 '피츠로이'산에 비칠때의 엽서사진으로 이 광경을 이 산의 최고 모습으로 여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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