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4,03 (일) 맑음 : 여행 6일째
어제는 황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 이동을 했다.
귀주성의 명승지 한곳을 보려면 대개 하루를 이동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그만큼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험한 산악지역을 통과해야 되니 도로가 구불구불 하여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싱이서부버스터미널'에서는 하루 한차례 12시 40분에 안순을 거치지 않고 바로 황과수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왠 횡재냐 싶어서 지도를 보니 안순을 경유하는것 보다 거리가 많이 단축 되어 이용하기로 했다.( 4시간소요, 90위안)
대형버스가 아니고 중형버스였으며 직행이 아니고 여러 지역을 들르는 완행버스였다.
이제까지 이용한 중국의 버스는 그런대로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번 버스는 시트부터 지저분하다. 기사는 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였고 게다가 비가 찔끔 찔끔 내리는 궂은 날씨이다. 기분이 좋지를 않다. 안전벨트를 당겨 메려니 벨트가 메어지지 않는다. 어쩔수 없다. 내려서 다음 차를 탈 선택의 폭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왕 내가 선택한것인데 불안해 하지 말고 기도 하자. 멀리 보이는 산들은 모두 석회암의 봉우리들로 엄청난 위엄을 자랑한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천길 낭떠러지 이다. 산악지형에 수십미터는 되는 교각을 세워 다리를 놓았는데, 토목기술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인줄만 알았는데 이들도 우리 못잖은 대단한 기술이 있는가 보다. 왕복 2차선 이라지만 도로 폭이 좁아서 큰 차는 교행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다 무거운 짐을 실은 트럭은 앞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는지라 내가 탄 버스기사는 앞지르기를 해야 하는데 안전한 추월 찬스가 나지 않는다. 길은 커브길이요. 반대 차선에서 마주 오는 차가 있어 추월할 여유가 없다. 지켜보는 나는 찔끔 찔끔 오줌을 싸야 했다.
내가 왜 이런 오지를 여행하지? 아휴~~~ 몇시간동안 가슴을 조인 나머지 다행히 무사히 도착 했다. 하나님 감사 합니다.
어제 오후에 도착 하자마자 황과수 풍경구 매표소 근처 작은 호텔에서 숙박을 정했다.(120 위안) 이 숙소를 비롯하여 이제까지 이용한 숙소마다 뜨거운 물이 잘나와서, 몸을 씻는 순간 만큼은 참 행복했다.
숙소 여주인이 내 메모 공책에 내일 구경거리를 꼼꼼히 적어준다. 물론 자기네들의 문장이다. 한자의 간체자이기는 하지만 문장을 보면 절반 정도는 알 수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중국어 공부를 좀 할걸 그랬나 보다. 사실 나는 중국어를 모른다. 그래도 7차례의 중국여행에서 별 착오없이 여행을 한것은 한자를 조금 알아서 급하면 필담을 하기에 가능했었다. 여러번 여행한 요령이다.
지난 밤사이에 세찬 소나기가 내리더니, 아침에는 청명하게 맑아서 멀리서 온 여행자를 기쁘게 한다. 사실 여행중에는 좋은 날씨 보다 더 큰 부조는 없다.
숙박한 호텔에서 큰 도로만 건너면 황과수풍경구 매표소 건물이었다. 입장료 180위안, 셔틀버스이용료 50위안, 합계 230 위안이다. 우리돈으로 4만원이 넘는 금액이니 비싸다. 또 여권을 매표원에게 들이 밀었다. 60세 이상 우대잖아 ㅎ ㅎ ㅎ
풍경구를 순환하는셔틀버스를 한 코스 타고 내린곳은 두파당 폭포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 여자들은 생화로 만든 작은 화환을 머리에 쓰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
나무마다 연록색 잎이 활짝 피었다. 바로 지금쯤은 잎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이다. 우리나라 보다 계절이 한달은 빠른것 같다.
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큰 나무에 가리워졌던 거대한 흰 포말이 순간 눈 앞에 확 나타난다. 와우!!! 우와!!! 언어는 다르지만 감탄사는 비슷하다. 나나 중국사람들이나 순간 감탄하기는 꼭 같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고 거대한 바위를 어루만지면서 미끄러내려가는 특이한 모양의 폭포이다. 우렁차다는 느낌보다는 참 예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포를 배경으로 소수민족 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여인들도 폭포와 함께 이곳의 멋지고 아름다운 배경이 되었다.
다음은 귀주성을 대표하는 풍경인 황과수 폭포로 갔다. 높이가 80 여m 이고 너비는 100 여 m나 된다고 한다. 물이 많지 않은 갈수기인데도 그 위용이 대단하다. 물이 많은 우기때를 상상해 보았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의 뒷면을 지나갈 수가 있어서 사람들 모두가 줄을 서서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거센 물 줄기를 맞을까봐 비닐 비옷을 입는 사람도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니 세찬 물소리와 함께 물커텐이 연속해서 떨어진다. 그리고 물보라가 몸을 적신다. 시원하다. 기세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어떻게 형용할 수가 없다. 물방울도 생기니 아름다운 무지개도 곡선을 그린다. 이어진 석회암 동굴을 지나니 폭포 주위를 완전히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우렁찬 물소리도 조금씩 멀어졌다.
폭포 구경을 나서는 날은 간식을 충분히 준비 해야 겠다. 풍경구 안에 아주 드물게 가게가 있지만 마땅하게 요기 할만한 것이 없을 뿐더러 값도 엄청나게 비쌌다. 미쳐 간식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허기를 겨우 면하기만 할 빵조각 뿐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세번째 찾은 곳이다. 좁은 석회암 바위 틈을 지나면서 작은 연못을 지나노라면 수생보라고 하는 365개의 돌다리를 건너게 된다. 1월 1일 부터 12월 31일 까지를 상징하는 날짜가 돌다리 위에 새겨져 있다. 자기 생일이 새겨진 돌다리 위에서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조금 지나면 여인의 나체를 닮은 미인 나무도 볼 수 있고, 또 조금 지나니 바위 위에서 갑자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장소가 나타난다.
뭘까? 생각없이 지나 와서 뒤돌아 보았다. 세상에... 이런 아찔한 곳을 겁도 없이 지나 왔구나! 자연이 이 만들어 놓은 아취형 석회암 다리이다. 아래는 깊은 계곡 낭떠러지 이다. 사람들이 천성교라고 부른다.
알록달록 불을 밝혀 놓은 규모가 제법 큰 석회암 동굴을 지나서 은련추담폭포를 지나게 되었다. 폭포가 아름다워서 사진 작가들이 셔터를 눌러대는 장소이기도 하다.
경치 좋은 계곡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니 황과수풍경구의 끝 부분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출구에 닿으니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아침에 나선 입구에 도착 했다. 오늘은 신체적으로 강행군을 한 셈이다. 아침 일찍 나섰으니 8시간 동안 자연을 감상하며 걸었다. 다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여행도 못 한다는 말이 맞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여행도 노동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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