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 11일째
'우유니' 소금 호수
어제 밤에 우리를 태운 버스는 새벽에 우유니 마을에 도착했다. 10여 시간을 잠을 자면서 이동했다. 정원이 50여명인 ‘까마’라고 불리는 2층으로 된 야간 침대버스는 이곳의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교통수단 이다. 두 명의 기사가 시간을 나누어서 교대로 운전했으며 화장실도 버스 안에 있기 때문에 휴게실에 들르는 일이 없이 논스톱으로 운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의 우등 고속버스처럼 좌석이 배치되었는데 누웠을 때 허리를 적당히 받쳐주어 아주 안락하지도 않았지만 아주 불편하지는 않았다.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너무 이른 시각에 도착했기에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세수도 하고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로 아침을 간단히 때웠다. 우리 일행은 6명씩 짚차에 나누어 타고 기차 무덤이라고 불리는 곳을 잠깐 들린 후, 우유니 사막으로 향했다. 기차 무덤은 1900년 중반까지 광산을 오가던 기차가 폐광과 더불어 방치된 곳이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된 곳이란다.
볼리비아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우유니 사막이라고 한다. 왜 ‘우유니 사막’이라고 불리워지는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비가 내리는 우기에는 ‘우유니 소금호수’ 이고, 건기에는 ‘우유니 소금밭’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 오랜 옛날에는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높이 솟아 바닷물이 증발하여 염도가 높은 호수가 되기도 하고, 건기에는 소금밭이 되기도 한 곳이다.
우유니 호수 초입은 지역이 사막화가 되어 있어서 우유니 사막이라고 하는가 보다.
2월은 우기의 끝자락이라서 호수에 물이 무릎아래 까지 차 있어서 우리를 태운 짚차는 천천히 물살을 가르면서 30여분을 가더니 호수의 한가운데 우리들을 내려주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다. 멀리 보이는 작은 산들과 저 멀리 또 다른 사람을 태우고 온 짚차들이 호수 면에 반사 되어서 정확히 대칭을 만들었다. 수면은 거울처럼 매끈하다. 바닥면은 단단하여 발이 빠질 염려가 전혀 없었고 손으로 물속의 바닥을 훔치니 소금이 한 웅큼 쥐어진다. 그러니 물이 증발하는 건기가 되면 그대로 포대에 담기만 하면 되는 소금밭이 되겠다. 바다가 없는 나라이지만 소금 확보는 확실히 된 셈이다.
사람들은 잔잔한 호수 면에 비치는 투영을 이용해서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이곳 투어에 나선 기사들이 우리 일행들을 이런 저런 포즈로 연출케 하여 사진을 찍어준다. 우유니 호수 투어 갈 때는 옷을 컬러풀하게 입고 가라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바닥의 암염을 벽돌 모양으로 잘라서 호수 한 가운데 지은 건물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날 입고 간 옷이 소금물이 튀어서 온통 하얗게 되어 세탁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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