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아름다운 고향지명

무숙자 2015. 1. 13. 15:54

2010, 09, 28 추석

 

아름다운 고향지명 (연정 마을 - 화산까지)

 

내 고향은 마을 앞에서 보면 팔공산이 올려다 보이고,  한국전쟁때 격전지 중에 한곳 인 화산(산이름)을 뒤로한 조용한 시골 마을 이다. 화산 전투는 1950년 8월에 대구를 우회 공격하려고 낙동강을 건너온 북한군 8사단에 맞서 우리 국군이 교전을 벌인 격전지로서 대구 동북부 방면의 방어 작전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 초무렵만 해도 겨울철 땔감을 하려고 어른들이 지게를 지고 화산에 다닌것을 기억 한다. 그때 어른들은 해골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격전후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어른들이 주워온 탄피와 불발된 총알은 어린 우리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 위험한 놀이를 하고 자랐다.

 

그때 땔감을 하러 화산까지 가는 산길은 길목마다 우리 마을 어른들이 붙인 고유한 지명이 있었다. 지금은 산이 우거져 그곳까지는 접근조차 할 수가 없다. 그때 들은 지명들이 하나같이 친근하여 지난 추석때 고향을 찾은 친구들과 함께 그때 어른들에게서 들은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우리 마을 연정에서 화산 근처에 이를때 까지의 지명이다.

 

 

메게초랑

밭둑밑

아래번디기(평지)

중번디기

웃번디기

용담구디(구덩이)

구담바우(바위)

어시미(어중간하다)

새미(샘)골짜기

홈치골(홈처럼 오목한)

아랫바람목재이(쟁이)

위바람목재이

농바우(바위)

짠지솔밭(잔디솔밭)

망기미덤(바위)

참샘벌(우물벌판)

물개풍지(습지)

절터골

양반미땅(묘)

적은검은산

용지바우

큰검은산

꽃밭양지

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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