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네팔:ABC트레킹

ABC트레킹 : 10일째(마지막날)

무숙자 2014. 12. 10. 23:47

 2014년 11월 16일 (일) 흐림, ABC 트레킹 10일째(마지막 날)

 

지난밤은 깊은 잠을 잤다.

히말라야 ABC트레킹 마지막 날이다.

 

이곳 트레킹에서 마지막 숙소인 피탐 데우라리(Pittam Deurali) 까지 짚차가 들어온다.

숙소에서 사용할 음식재료나 가스등을 말이나 사람이 져서 운반하지 않고 차로 운반하니 아무래도 물가가 산위보다는

많이 저렴하다.

 

이제 안나푸르나와도 이별을 해야 한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북쪽 안나푸르나 사우스봉이 구름사이로 모습을 보였다 감추었다를 반복한다. 가까이에서 전라의 모습을 다 보여 줬으니 수줍어 옷을 가리나 보다.   전라의 여인보다 반라의 여인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상상의 나래 폭이 넓을 수도 있으니까...

올랐던 산을 뒤돌아 봤다. 저렇게 먼 산을 갔다 왔다 말인가?

 

어쨌든 나는 이번 트레킹에서도 최적의 날씨였다. 산으로 오르는 8일 동안은 쾌청하여 산의 모든 모습을 다 볼 수 있었고, 내려가는 2일 동안은 구름에 가려진 모습의 히말라야를 볼 수도 있었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입구에 다달았을때 물레방아가 있었다 

아주머니 한분이 옥수수를 갈아서 가루를 내고 있었는데 우리의 멧돌 방식과 비슷했다.

 

좀 쉬어 가려고 길옆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작은 레스토랑 주인은 밀크 티 한잔 주문에도 정성을 다해 끓여 준다.

이곳 산속의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아무 음식도 사 먹지 않고 테이블을 차지하고 쉬어만 가도 싫어한는 기색을 하지 않는다. 허락을 얻어서  조리하는 부엌을 잠깐 들여다 보니 조리대가  깨끗하고 식기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모든 로지 레스토랑의  음식이  깨끗하고 위생적이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밀크티를 한잔하고 쉬었다가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나를 보고 반가워 한다.  

누구지?  나를 반기는 현지인이 누구지?

“기억이 나지 않으세요?”

“10 여일 전에 푼힐을  오르는 중에 만났잖아요?”

“아!  그래, 그때 휴식 하면서 만난, 내 가이드가 잘 아는 포터 였지.”

“그런데 언제 내려가서 또 다른 트레커의 포터가 되었지?”

이렇게 가이드나 포터는 내려가서, 새로운 트레커를 만나 다시 산을 오르 내리면서 돈을 벌어 가족과 살아가는구나.

나는 히말라야가 즐거운 여행길이지만, 이들에게는 히말라야가 일터이다.

 

포타나(Pothana) 에 내려오니 Entry Permit 을 확인하는 사무실이 있었다. 여기서 하산 확인을 받았다.

이렇게 입산자에게는 입산 확인을, 내려가는 사람에게는 하산 확인을 하므로 산속을 드나드는 트레커의 신상을

파악하는가 보다.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는 하산하는 트레커에게는 마지막 로지이고,  입산하는 트레커에게는 처음 만나는 로지로서  

안나푸르나 산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라고 하던데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안개로 숙소를 보지 못했고,

오직 길만 보고 걸어서 버스가 다니는 카레까지 내려왔다. 마지막 뷰를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여한은 없었다.

이제까지 멋진 설산의 뷰를 많이 보았으니까.

 

카레의 넓은 도로(그래봤자 자동차 2대가 겨우 비켜 다닐 수 있는 도로이다.)에서 10여분 기다릴때쯤 로칼버스가 오길래 손을 들었다. 택시를 타면 차비도 더 많이 줘야 할텐데 잘됐다.

이곳의 로칼버스가 대부분 많이 낡았는데 이 버스는 금방 출고된 새차 같다. 차 안에는 대부분 네팔 사람들이고 외국인

이라고는 서양사람 한사람과 나 뿐인것 같다. 차비 80NR 로 포카라의 정류장 까지 50분 걸려 올 수 있었다.

9박 10일동안의 푼힐을 경유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이렇게  즐겁게 끝이 났다.

 

산속에서의 9박 10일은 무척 힘들었지만, 또한 무척 행복했다. *^^*

 

*오늘의 트레킹코스 : 피탐 데우라리(Pittam deurali)2100m --포타나(Pothana) 1900m--오스트레일리안캠프--카레

                            --(버스로)포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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