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중국(서남부)

구채구 풍경구 입구 마을의 주변 모습들

무숙자 2016. 5. 8. 14:42

 

 

 

2016, 04,12 (화) 맑음 : 여행 15일째

 

오늘은 쉬어야겠다. 어제 아름다운 仙景을 구경한다고는 하지만 하루 8시간을 다니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휴식도 여행이기 때문이다. 다음 여정을 감당하려면 에너지를 재충전해야한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딩글딩글 하다가 브런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구채구풍경구 입구의 주변마을과 장족(티베트족)이 운영하는 상가 등을 둘러보기로 했다.

구채구는 예로부터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 싸여서 외부 문명과 교류가 되지 않은채 장족들이 자급자족하면서 살아 왔는데 1970년대에 벌목공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곳은 장족들이 먼저 터를 잡은 곳이다. 지금은 중국이 세력을 넓혀서 중국화가 진행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장족들의 가옥과 티벳 불교의 자취라든지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군데군데 찾아볼 수가 있었다. 옛 전통 가옥에서 다소 불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장족이 만든 차와 인형, 수공예품, 그림 등을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 했다.

 

저녁시간에는 장족의 민속 문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표를 예약했다. 190元인데 이곳 마을주민의 도움으로 할인을 받았다.

장족민속 문화공연장 입구마당에는 공연을 구경하기 위해서 온 관광객을 태우고 온 수 십대의 대형버스가 주차해 있었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니 전통복장을 한 선남선녀가 일렬로 서서 입장하는 사람에게 흰목도리를 목에 걸어주며 열렬히 환영을 했다. 나중에 보니 이들은 모두가 공연에 출연하는 사람들이었다. 장족 복장을 했지만 얼굴만 본다면 내 눈으로는 어느 민족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세계가 공통으로 발달한 비슷한 화장술 때문이다.

 

극장이 엄청스럽게 큰데 놀랐다. 좌석을 어림해서 세어보니 600석은 되었는데 빈 좌석이 한 석도 없었다. 내 좌석은 할인을 받아서 구입한 표라서 그런지 제일 뒷좌석이다. 앞쪽은 단체여행객들이 선점을 한 것 같았다.

1시간30분 동안 춤과 노래, 악기연주, 만담 등이 이어졌다. 중국말을 모르니 알 수는 없지만 장족들의 삶의 이야기인듯 했다.

 

오늘은 주변 산책과 공연 관람으로 하루를 느긋하게 보냈다.  내일은 황룡을 갈려고 버스표를 예매해 두었다.   황룡 가는 길도 또한     험해서 버스로 산길을 오르내려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