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몽골

흡수글 지역 - 호수에서 유람선 타기

무숙자 2017. 8. 3. 12:17

2017, 07, 09 (일) 여행 13일째


환전한 현지화폐가 모자라서 ATM 이 설치된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로 이 은행의 한도액인 80만 투그릭을 인출했다. 예전에는 USD로 은행 창구에서 환전을 했지만 요즈음은 왠만한 여행지에는 ATM이 있어 체크카드만 있으면 현지 화폐를 바로 인출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어제 장하이갈 때 승용차를 태워준 한국말 할 줄 아는 몽골인 한00 님과 다시 만나서 호수에 배를 타러 가기로 했었고, 그의 가족을 오늘 11시 30분에 다시 만났다. 그의 가족 중에 어린 딸이 있어서 스피드 보트를 타기는 위험할 것 같다면서 큰 유람선을 타자고 했다. 

 

12시에 출항하는 유람선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이미 승선하고 있었고 배 위에는 기념품과 간식을 파는 미니샾도 있었다. 대부분 이곳 호수를 구경을 온 현지인들이었다. 흡수글 호수는 몽골인 들에게도 좋은 관광지인 것이 틀림이 없었다.

호수의 길이가 100Km 가 넘으니 바다나 다름이 없다. 어제 본 장하이의 게르캠프가 저 건너 가지런히 줄을 맞추어 호수 주변에 늘어서 있었고 멀리로는 큰 산맥이 펼쳐져 있었다. 높은 산에 쌓인 눈이 6월이 되어야 다 녹는다고 한다. 이 호수의 끝 부분에서 조금만 더 가면 러시아와의 국경이다.


시원한 강바람이 얼굴을 기분 좋게 간질이는가 하면 건너의 녹색 초원 사이의 게르가 만두알 처럼 작게 보이기도 하고, 저 건너 산에는 녹색 타이가 침엽수림,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 둥실, 군청색의 호수물 위에서 흰 포말을 내뿜으면 미끄러지는 유람선, 그 유람선 위에서 미니 노래자랑도 벌어지기도 했다. 저 멀리 지나가는 스피드보트 탄 사람들과는 손을 흔들어 흥겨운 소풍을 서로 축하 한다.

유람선은 1시간 30분 만에 처음 출발한 선착장으로 되돌아 왔다.


이곳에는 오후 10시 가까이 되어야 어둠이 깔린다.

늦은 오후 시간이지만 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숙소에서 빤히 보이는 언덕 위 초원에 소와 야크의 젖 짜는 것을 구경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을 둔 부부가 나이든 어머니와 함께 소와 야크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 초등학생은 나보고 “어디서 왔느냐?” “몇 살이냐?”는 등 무척 상냥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 이었다. 저녁밥 시간이 되어서 숙소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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