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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투어

무숙자 2018. 4. 14. 17:34

03, 03, 22일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투어

 

토레스 델 파이네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 칼라파테에서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넘어 다시 칠레로 입국해서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남미에서 빙하, 호수와 산 경치로 빼어난 곳은 대부분 남위 40도 남쪽 지역인 파타고니아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이웃하는 아르헨티나의 피츠 로이산과 함께 높은 봉우리의 설산과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세계적인 절경으로 손꼽혀, 죽기 전에 한번은 꼭 가 봐야한다고 여행 매니아들은 말한다. ‘토레스는 스페인어로 탑을 뜻하고 파이네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언어로 청색을 뜻한다고 한다. 청색의 탑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다. 이름에서 짐작이 가듯이 탑처럼 높고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바위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 많은 등산가들이 찾는 지역이란다.

 

주변의 비경을 트레킹으로 천천히 둘러보려면 4,5일이 걸린다고 하지만 우리는 차를 이용하여 하루 만에 유명 포인트를 찍기로 했다.

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모두 절경이라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내리자마자 그 빼어난 경치를 오래 기억하려고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 21,000 페소(40,000원정도)나 되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전혀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넓은 평원에는 모습이 서로 닮아서 '야마'인지, '알파카'인지, 또는 '구아나코' 인지 구분되지 않는 동물이 도로에 무단 외출 나왔다가  철망을 넘어 되돌아 가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강물이 절벽을 만나서 폭포를 만들고, 떨어지는 물방울은 무지개를 그리고,  높은 산 그림자를 품은 넓은 에메랄드빛 호수에는 '플라밍고'가 유유히 먹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레이빙하는 멀리서만 보고 가까이는 가지 않았다. 최대의 모레노빙하 투어를 이미 했기에 느낌이 체감되었는가 보다.

 

아르헨티나에 피츠 로이산이 있다면 칠레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가 있다. 둘 다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이고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산과 빙하와 호수가 어우러진 빼어난 절경이다.

 

사실이지 나는 여행 전에는 남미에는 마추픽추, 우유니, 빙하, 이과수폭포 정도만 있는 줄 알았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있는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남미를 여행 한다면 파타고니아를 꼭 들리라고 권하고 싶다.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 상큼한 공기, 높은 봉우리 설산 허리를 지나가는 흰 구름, 적당히 맑은 날씨 가운데 오늘도 나는 천국으로의 여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