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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무숙자 2018. 4.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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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땅끝 마을이 해남이라면, 남미 대륙의 땅끝 마을은 파타고니아의 남쪽 마을인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이다. 땅끝 마을로 가기 위해서 칠레에서 국경을  넘어서 다시 아르헨티나로 가야했다. 지도를 보니 칠레 영토에서도 땅끝이라고 주장할만한 곳이 있을 것 같았다.


새벽 6시에 칠레의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출발한 버스가, 30여분 달리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넓은 갈색의 초원을 지나기도 하고, 마젤란 해협을 지날 때는 버스와 함께 배를 타고 건너기도 했다. ‘우수아이아푸에고섬에 위치한다버스를 탄지 11시간 만인 오후 5시 무렵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에 도착했다.


저녁식사로 찬 바다에 산다는 킹크랩이 이곳의 특별요리라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맛을 보았다다른 요리와 함께 2사람이 한 마리를 먹으니 배가 불렀다. 한 사람당 25천원 정도 이다.

다음날 시킨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빠에야'는 한 냄비로 (3만원정도)  세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었고 맛이 아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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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우수아이아는 뒤로는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고, 마을은 예쁜 건물과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이 많아서, 마치 유럽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 했다.

  

항구에는 비글해협투어를 하는 크루즈가 시간대 별로 많았다. ‘찰스다윈비글호를 타고 이곳에서 탐사를 했다고 해서 비글해협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크루즈를 타면 원주민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섬 투어를 시작으로 땅끝 마을 등대를 가까이 지나가면서, 바위위에 꿈틀꿈틀 둔한 모습으로 기어 다니는 바다사자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배가 희고 등이 검은 가마우지를 닮은 새가 바위 위에서 날개를 말리고 있는 모습을 불 수 있었다.

  

좀 더 남쪽 바다로 가야만 남극 펭귄을 볼 수 있는 섬에 다다른다남극의 펭귄은 얼음 위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땅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본 '우수아이아' 는 항구와, 마을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였다.


크지 않아 도시라서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다녔다. 기념품 가게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늬가 있는 돌로 깎은 펭귄을 사고 싶었지만 2백 달러가 넘는 비싼 값이기도 하거니와 무거워서 갖고 다니기가 쉽지 않아 포기했다.

  

천한 신분으로 때어나서 나중에 대통령의 영부인이 된 후에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많은 일을 했기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는 에비타’(에바 페론) 여인의 흉상이 세워진 소공원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여인은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100페소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시가지의 메인 거리는 잘 정돈되고 개성 있는, 잘 지어진 건물들이 있고 품질 좋은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시가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주택 건물 담장에 끔직한 벽화 한 장면을 보았다. 죽은 원주민 의 시신 옆에서 총을 든 정복자는 또 다른 원주민을 겨누고 있었고, 원주민은 활로서 힘겹게 방어하는 장면을 그린 벽화였다.


원래 이곳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정복자 백인들이 무자비하게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원주민 학살을 자행한 과거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평화롭게 살고 있는 원주민 땅에 들어왔으면 공존할 방안을 찾아야지 이들을 죽이다니... 역사는 왜 항상 힘 있는 자 입장에서 기술되고 해석되어야만 하는가?


신대륙에는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발견 이라니?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왜  빼어내야 하는데? 투어 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은 어떤 족의 원주민들이 단 한사람 살아 있는데 90여세 된 여자라니 결국 씨가 말랐다. 안타까운 일이다.

   

1982년 아르헨티나는 영국과의 포클랜드전쟁에서 패배한 것을 뼈아프게 기억하지는 뜻으로, 추모 공원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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