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일본(홋카이도)

'삿포로' 시내

무숙자 2018. 9. 14. 12:03

삿포로는

'참 깨끗한 도시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골목, 공원 어디에도 휴지 한장 담배 꽁초 한개 버려진것을 보지 못했으니까. 

'참 친절한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리에서 길을 물으면 바쁜 걸음도 멈추고 휴대폰으로 위치를 검색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도로를 건너서 길을 가르켜준 사람도 있었다. 내가 만난 일본 사람들 모두가 그랬다.

우린 그들을 보고 놈, 놈 ,놈 하는데,  역사적으로 우리는 그들 윗대로부터 입은 상처가 너무 컸고 그래서 피해의식이 있어서 일것이다.

그러나 지금 보여지는 그들의 현상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모습임이 틀림 없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영원히 기억하되, 그들로 부터 배워야 할 부분도 분명하게 있다는것을 나는 일본을 여행할때마다 느꼈다. 


삿포로의 대표음식을 몇가지 이야기하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제일 상큼하고 맛 있었는데, 알고 보니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낙농으로 이미 알려진 지역이라고 한다. 원유가 신선하여서 우유 또한 고소한 맛이 최고였다. 

메론 또한 당도가 빼어났고, 옥수수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던데 구운것만 먹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군 고구마가 맛이 있어서 호텔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저녁마다 사서 먹었다.

이지역의 대표라멘은 일본된장을 넣은 미소라멘이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밀로 뽑은 면이 쫄깃하였고, 다른지역보다 짜고 양이 엄청 많은것도 특징이었다. 스시는 여러 종류의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로 만든것으로 맛이 빼어났다. 

그리고 최근 이 지역에서 개발했다는 '징기스칸' 이라는 양고기 구이는  몽골에서 먹어본 '허르헉'에 비하면 별로였다. 홋카이도에서만 판매한다는 삿포로 클라식 맥주는 맥주맛을 구별 못하는 나로서는 그게 그맛이었다.

털개가 유명하다지만 엄청나게 비싼가격에 먹을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어 먹어 보지 않았다. 나는 영덕 대게 맛을 이미 알잖아!


귀국하는 4일 날 아침에 일본 남쪽 바다에 강력한 태풍 21호 제비가 상륙하여서 피해가 예상되니 대비하라고 TV방송 하는것을 보고 출국했는데, 몇시간 후 일본 전역을 지나가면서 많은 피해를 주었다고 귀국해서 우리나라 TV방송에서 보았다.  설상가상으로 6일 새벽시간에 내가 여행한 지역인 삿포로 근처 70여 km 떨어진 거리에서 6.8 규모의 강력한 지진 발생으로 산 기슭이 무너져 내려 주민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곳곳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였다니, 난 불과 몇시간 차이로 공포를 면 할수 있어 다행이다 싶기도 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재난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일본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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