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09, 28일째
‘이과수’ 폭포(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본 폭포)
이번 여행에서 늦잠을 잔 아침은 거의 없었다. 오늘도 폰의 알람소리에 깨어서 일어났다.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정도 지나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의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착륙할 공항이 가까울 때 쯤 비행기 창밖을 보니 숲 속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곳이 보인다. 이곳이 폭포의 물방울이 피어올라 생긴 안개일까? 궁금해진다.
공항에서 나와서 버스로 폭포 매표소 입구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벌써 온 몸에 습기가 확 다가온다.
입장해서 20여분 걷고 10여 분 작은 기차를 타고 내려 다시 열대림이 우거진 숲길과 나무 데크를 걸으니, 아래는 아주 탁한 황토색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과수’ 강과 ‘파라나’ 강이 만나 합쳐지고 절벽을 만나 폭포를 만든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본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과 같은 장면이 보인다. 궁금한 그곳이 폭포가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 데크로 만든 전망대에서 이 장대한 모습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폭포를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고 바로 위에서 수평으로 보거나 내려다 보는 곳이다.
'와우!' 이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고, 우렁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물소리에 한 번 더 놀랐다. 사람들은 얼굴과 온몸에 튀어 오른 물을 맞고도 즐거워한다.
이 폭포를 1분 동안 보고 소리를 들으면 근심이 사라지고, 10분 동안 보고 있으면 인생의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지만, 30여분을 보고 듣고 있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하여 이 지점의 폭포를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한단다.
나는 한참을 보고 물이 쏟아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거대한 악마가 나를 곧 집어 삼킬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웅장하고 장대한 자연의 모습이다. 나는 영혼을 빼앗길까봐 어쨌든 20여분을 바라보고,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니 묵은 체증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폭포의 최대 낙폭이 82m라고 한다.
2개의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나무 데크를 따라가면 크고 작은 또 다른 폭포를 이번에는 아래에서 위로 쳐다 볼 수 있다. 떨어진 물이 모여서 만들어진 아래쪽 강에서는 보트를 타고 폭포 아래 가까이 가서 물을 맞으면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 보는 새들과 나비, 원숭이, 너구리등과, 강물에는 메기로 보이는 큰 물고기, 신기한 꽃을 피운 식물들도 많아 볼 수 있었다. 낮 종일 폭포와 정글 투어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거진 열대 우림이라서 산림욕도 겸 할 수 있는 최대의 힐링 코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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