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네팔:ABC트레킹

보디나트 사원

무숙자 2015. 2. 17. 16:19

2014, 11,23

 

보디나트 사원

 

숙소인 ‘네팔짱’에 딸려있는 레스토랑의 된장찌개는 한국에서의 맛 그대로이다.

한국 사람이 많이 찾아오다 보니 주인장이 대부분의 재료를 한국에서 가져 와서 조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맛이 나는 것 같다.

나는 어디를 여행하든 그 나라의 현지 음식을 즐겨 먹지만 어쩌다 한번쯤은 고향의 음식을 먹어야 에너지 충전이 초록눈금이 세 개 정도로 될 때도 있다.

 

네팔에 있는 대표적인 티벳불교 사원인 ‘보디나트’ 사원을 가 보기로 한다.

숙소의 골목에서 몇 걸음 걸어 나와 만나는 큰길에서 23번 시티버스를 타고 30여분을 가서 내리니 사원 바로 앞이다. 미니버스 크기인 이곳의 대중교통은 많은 사람을 태우다 보니 매우 복잡하고 비좁다. 196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도 차문에까지 매달려 가는 승객을 차장이 온몸으로 밀어 승객을 태운적이 있었다. 그때 그 순간이 생각났다. 대신에 차비는 20 루피로 무척 싸다.

 

‘보디나트 사원’은 원형의 불탑 주위로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탑을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이다. 불탑의 윗부분에 그려진 부처님의 두 눈은 ‘나는 너의 잘못을 다 꿰뚫고 있으니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아야 하느니라’ 라는 강한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마니차를 한바퀴 돌리면 불경을 한번 읽는 공덕이 있다니 사원에 입장하는 사람마다 마니차를 돌린다.

탑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는데 서양 여성 한사람이, 천진한 어린아이의 표정을 한 할머니의 축복 기도를 그녀 또한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그 모습을 구경하는 내가 은혜가 되었다.

 

 

다음은 사원을 나와 앞 도로에서 시티버스를 타고 ‘파슈파티나트(Pashupatinath) 힌두사원’으로 갔다.

힌두사원 입구에 다다르니 꽃줄을 파는 가게와 인도 식당이 여럿 보이기도 하여 인도를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인도의 힌두교도는 살아서 갠지스강을 참배하고 죽어서는 그 강물에 유골이 뿌려짐으로서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난다고 믿고 있어 그곳을 최대 성지로 여긴다는데, 네팔의 힌두교도에게는 이곳이 갠지스강처럼 여겨지는 대단한 성지라고 한다.

10 여년 전에 인도의 갠지스강가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가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화장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옆에는 장작더미에 올려진 시신에 가족이 마지막 작별을 하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리 해탈에 이른다고 믿고 있긴 하지만 이 세상에서의 이별은 슬플 수 밖에 없는가 보다. 가까운 가족들은 눈물을 짓는다.

깊지 않은 강물위에는 타다 버려진 장작들이며 뿌려진 유골 때문인지 강물은 온통 잿물이다. 시커먼 잿물이 흐르는 강물 아래쪽에서 얼굴을 씻는 사람도 있었다.  매캐한 연기에 얼른 이곳을 나와 버렸다. 이들의 힘든 삶 뒤로, 위로 받고자 하는 의식이 교차 하는 곳이다.

 

네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크게 보면 몽골리안계와 아리안계인데 네팔의 아리안계 사람들은 힌두교도가 많으며, 인도의 북쪽에 많이 살고 있는 아리안계 인도인들과 생활양식과 종교의식이 아주 비슷해 보였다.

 

힌두교 사원을 나와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택시를 이용했다.

400루피로 흥정을 했으나 시내를 통과하면서 교통정체로 인해 시간이 많이 걸렸기에 자진해서 100루피를 더 주었다. 기사가 땡큐~~를 연발 한다. 강요에 의해서 주는 것보다 휠씬 기분이 좋다. 도로사정은 열악한데 자동차 수가 많다. 어느 곳 없이 교통정체 현상은 있는가 보다. 네팔 정부가 자동차를 억제하기 위해서 240% 의 무거운 세금을 물린다고 들었다. 우리수준의 경차 한 대 가격이 1600만원이라니 이 나라 물가대비 엄청나게 큰 돈 이다. 가솔린도 1리터에 1300원이면 비싸다. 그래도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를 막을 수는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