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손주 제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다

무숙자 2015. 6. 20. 14:43

2015, 03, 02


손주 제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다


내가 아들을 낳았을 때는 주변에 계시는 어른들이 계시니 부끄러워서 얼른 안아보지도 못했다. 그 시대에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아기의 아버지들이 그러했다. 지금의 젊은 아버지하고는 많이 달랐다.

그러니 옛 어른들이 두벌새끼가 더 예쁘다고 했는 것 같다.


첫 손주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우리 부부는 기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갔다. 산부인과의 병원에서 손주를 처음 보았다. 좀 핼쑥해진 새아기 곁에 바구니에 담겨있는, 신생아답지 않게 이목구비가 제법 뚜렷한 아이가 나의 첫 손주이었다. 산모와 신생아가 있는 방이라서 인지 무척 덥게 느껴졌다.

손을 깨끗이 씻고서 갓 태어난 손주의 빰을 만져 보았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쁜 순간 이었다.

“아이야, 건강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자라다오. 이게 할아버지의 바램이다.”

이게 손주를 보는 할아버지가 느끼는 사랑이구나 싶었다.


모유 수유를 할려면 처음부터 우유를 먹이지 않아야 한다는 병원측의 의견을 따라서 산후 조리원으로 갈 때 까지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았다. 승용차에서 아이는 얼마나 우는지 산모와 아들은 물론 나와 아내 모두가 안쓰럽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아기야 ! 좋은 세상에 태어났는데 무엇이 못 마땅하냐? 울음을 멈출 수 없겠니?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승용차가 예약된 조리원에 도착했다. 조리원의 전문적인 손길이 민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는 아이를 얼른 수유실에 안고 가서는 병에 든 우유를 먹이자 말자 아이는 울음을 그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아무것도 주지 않았으니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오직 모유수유만 생각하면서 경험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이지 않아서 아이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조리원에서는 처음에 우유를 조금 먹여도 모유 수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렇게 태어난 우리 손주 제인이가 유치원 과정을 다 마치고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입학식에는 가지 못했지만 아들이 보내온 사진을 보니 제법 의젓해 보이기까지 하다.

부디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서 글로벌시대의 훌륭한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름도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JANE 이라고 할머니가 지어주었잖니?

2015년 3월 제인이는 미금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된 것이다.

우리 손주 제인아 ! 하늘만큼 땅 만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