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사랑하는 내 아우 라파엘아!

무숙자 2015. 6. 20. 14:54

2015, 04, 13

 

사랑하는 내 아우 라파엘아!

 

이 세상에서 아우를 떠나보낸 지가 몇 일이 지났구나.

천국에서 주님 품안에 지내니까 참 평안하고 좋지?

 

평소에 천국 소망을 갖고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성전을 깨끗이 청소하고, 교우들과 친교 하는 등 라파엘의 모습을 성당 홈페이지에서 다 보았단다. 성전 마당에서 그렇게 즐겨 춤추는 모습으로 교우들을 즐겁게 기억케 한 것이 천국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이었구나.

 

하고 싶고, 듣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 하지 못하고 다 듣지 못했는데,

너무나 갑작스레 떠난 라파엘을 세상적으로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활짝 열린 천국 문을 주님의 영접을 받으며 입성했을 것을 생각하면

남아있는 우리 모든 가족들이 이제 더는 슬퍼할 까닭이 없다.

이제는 우리 가족들 모두 편안하게 생각하마.

 

라파엘의 아내 루시아가 이 세상에서 몫을 다하고 천국에서 라파엘과 다시 반갑게 만날 때 까지 강건하게 세상 살도록 인도하여 주려무나.

 

라파엘의 귀한 아들인 대성이, 수성이도 하는 일들을 잘 지켜보려 무나.

대성이가 하는 사업도 크게 성공을 거두어서, 얻은 열매를 가난한 이웃과 주님 사업에 많이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착한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인도하여 주렴.

수성이는 국가의 공무를 수행하는 만큼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함으로서, 인정을 받아서 큰 인물로 쓰여 지기를 바라니 잘 인도 하여 주려무나. 역시 착한 짝을 빨리 만나도록 인도하여 주렴.

 

남아있는 우리 남매들과 조카들도 항상 라파엘을 추모하면서 즐거웠던 기억만을 하면서 아우의 몫까지 맡아서 잘 할 터이니 아무 염려 말게나. 어머니도 잘 보살필 테니 염려하지 말아라.

 

내 아우 라파엘을 떠나보내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생전에 형이 더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지 못한 것이 제일 후회가 된다. 그것이 아우는 얼마나 섭섭했을까?  서운함을 풀어낼 시간이 마냥 있는 줄만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해해다오.  아우야!  라파엘아!

한 순간 아우를 미워한 것도 이제 생각해보니 그것도 사랑이었다. 미움도 사랑이었다. 아우도 알지?

 

이제부터는, 아우와 이 세상에서 지낸 동안 기쁘고, 즐겁고, 웃으면서 지냈던 행복한 기억들만 간직하고 살련다. 서운한 생각들은 다 씻어 보냈다. 모든 가족 관계를 회복하여 가족 모두가 행복한 여생을 보낼게.  이런 일들이 짐이 되었다면 미안해. 아우야.

 

이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을 다하고 주님의 부름을 받으면, 천국에서 우리 다시 반갑게 만나자. 만나서 얼싸 안고 못다 한 이야기 하자.

 

천국동산에서도  부활절에 성당 마당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것 처럼 항상 덩실덩실 춤추고 잘 지내거라.

라파엘아! 아우야!   형은 진실로 진실로 사랑한다.

 

은혜로우신 주님!

나의 아우에게 하는 이 기도를 들어 주소서. 예수님이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2015, 04 13 형이 천국에 있는 아우 라파엘에게 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