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둘레길

제주올레6코스:쇠소깍-외돌개(2015,10,19)

무숙자 2015. 10. 29. 13:30

제주시외버스 주차장에서 탄 730 번 버스는 중산간 도로인 1118번 도로(남조로)를 따라서

사려니숲입구를 지나더니  1시간 가량  걸려 내려준 곳은 6코스 올레길을 걷는 입구이다.

 

올레길을 걷다가 대부분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한라산이 오늘 따라 더 선명하게, 크게 보인다.

오늘은 옅은 운무도 구름도 없는 날씨에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이다.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 바다로 흘러 드는데, 특이한 지형으로 큰 소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 물 위에 보트나 카약, 제주의 뗏목배인 테우를 체험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제주의 코발트 바다색은 어느 곳에서나 같은 색깔을 나타내는것 같다.

검은 현무암 바위에 흰 포말을 만들며 철석이는 파도, 그 소리를 들으며 한라산을 올려다 보는 여행자.

이 순간에는 최고의 기분을 느낀다. 내 몸에 엔돌핀이 바가지로 만들어 지는가 보다. 이래서인지 난 스트레스지수가 아주 낮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시장기를 느껴 식당에서 먹은 자리물회는 최고의 맛이었다.  결코 시장이 반찬이라서가 아니다.

바로 앞에 있는 섶섬을 바라다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전망 또한 최고였다.

TV에서 방송되어 알려졌다는 모슬포의 어느 식당의 보말국수는 맛이 꽝이었는데...

그래서 어제의 보말국수의 분을 자리물회로 풀었다. 방송에만 나왔다면 왜 맛있다고 느껴지는지?   허수가 많다.

정말 진정한 맛집을 찾아 방송할 일이다.

 

올레코스를 고집스레 걷지 않고 시내버스를 몇 코스 타고 서귀포의 올레시장을 들렀다.

수족관에 유유히 헤엄쳐다니는 다금바리는 몸값이 엄청나게  비싸니 그냥 구경하는것으로 만족 해야만 했다.

시장안 떡집에서는 여인들이 오메기떡을 재빠르게 만들고 있었고, 몇개를 사서 먹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이중섭 문화거리는 3년전에 본 풍경과 별 다르지 않았다.

외돌개까지 걸을려고 했는데  슬로우 여행을 하는 나는 해가 저물어서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오늘 일정을 내야  했다.

이게 나의 여행 스타일이기도 하다. 반드시 시작점을 찾아서 출발하고 종점까지 가야만 하는 올레길은 숙제일 따름이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돌아 제주시내에 정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