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중국(서남부)

대웅묘(大熊猫 : Panda) 번육연구기지

무숙자 2016. 5. 14. 09:40

2016, 04,18(월) 맑음, 여행 21일째

 

여행 이후 오늘 아침 날씨가 제일 화창한 것 같다. 이곳 봄철 날씨는 쾌청한 날이 잘 없고, 밤에는 소나기성 비가 내리다가도 아침이면 그치는 특징을 보였다.

 

신남문차점에서 熊猫基地 (Panda 사육지)가는 버스가 09시 30분에 출발하여서 1시간 가량을 달려 판다곰 사육지가 있는 공원 주차장에 도착 했다. 3시간 정도 구경한 후 버스로 오면 14시에 청두로 되돌아간다고 한다.(왕복40元)

Panda 곰은 번식을 잘 하지 않아서 세계적으로 희귀하며, 중국에서도 이곳 사천성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보호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입장권을 구입하여서 공원 안으로 입장하니 공원내를 순환하는 전동버스를 타기 위해서 먼저온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공원내 전동버스를 탈려면 버스표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잘 조성된 숲속 공원이니 삼림욕을 하며 천천히 다니는 것이 좋을것 같아서 전동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했다. 아주 넓은 공원 안에는 고니가 헤엄쳐 다니는 큰 연못을 비롯하여, 판다 사육과 보호에 필요한 포육실, 분만실, 전용병원, 특식을 만드는 주방 등 여러 시설들이 있었고 나무 울타리가 쳐진 Panda 사육장도 군데군데 분포 되어 있었다.  사천성의 관광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의 한글 번역이 어색했는데, 이곳은 한글 번역이 정확하게 되어 있었다.

 

공원 곳곳에 대나무 숲이 우거진 것은 판다의 먹이가 대나무니까 먹이 공급을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되었다. 첫번째로 방문한 사육장에는 통나무로 만든 놀이시설은 있는데 판다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나?   이른 아침이라야 먹이를 먹는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던데...   벌써 낮잠 자러 갔나? '

 '내가 너희들 보러 얼마나 먼 곳에서 온줄 알기나 하냐?   어디 한번 얼른 나와서 모습을 보여주렴.’

드디어 어슬렁 어슬렁 그리고 약간은 뒤뚱거리면서 나타난다. 몸은 흰데 넓고 검은 띠 하나를 가슴에 두르고 눈 주변은 숯검댕이 처럼 새까맣게 칠해져 있어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다. 양쪽 귀와 네다리도 새까맣다. 보기만 해도 귀엽다. 사람들이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열중한다.

 “그럼, 모두들 멀리서 오셨을 텐데 제대로 한번 얼굴 보여 줄께요.”   먼저 먹이를 먹는 재롱부터 선을 보인다.

모아둔 죽순을 앞발로 집어 들고서 아주 어린 싹만 까먹고는 껍질은 뱉어 버린다. 아주 얄미운 녀석으로 보인다.

 

맑은 공기, 예쁜 꽃들과 이때쯤에 피는 나뭇잎들이 모두 그렇듯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나무숲으로 우거진 넓은 공원에 흩어져 있는 사육장을 일여덟 군데를 구경한것 같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 이곳의 사육장에는 세 살된 판다들이 여러 마리 놀고 있었다. 땅바닥에 늘어져 있는 녀셕도 있고, 나무 데크 위에 누워서 장난치는 녀석, 한 마리는 빨래줄에 빨래가 널린것 처럼, 나뭇가지 위에 죽은 듯이 몸을 걸치고 있는 녀셕도 있었다. 여자 사육사가 나무아래 다가가서 내려오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나뭇가지를 살짝 흔들어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사육사가 포기하고 가 버렸다. 그제서야 한번 내려가 볼까 하는듯 아주 느린 동작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 모두가 즐겨 웃는다. 마치 시키면 하지 않다가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장난기 많은 아이를 보는 듯했다.

 

우리나라에도 두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인데 사육이 쉽지 않아서 도로 중국에 갔다가 얼마 전에 다시 데리고 왔다고 방송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번식도 잘 하지 않으니 귀할 수 밖에 없다.

 

갈 때는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올 때는 시내 교통 체증이 플려서 40여분 만에 청두 시내로 되돌아 왔다